젠틀리 GE헬스케어 사장 "성남에 유방암 연구·생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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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투자…부품 90% 中企서 조달GE헬스케어는 경기 성남시에 유방암 진단기기 글로벌 연구·생산기지를 설립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유방암 치료 분야 등 여성건강 관련 솔루션의 글로벌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GE헬스케어코리아는 17일 산업통상자원부·성남시 등과 맘모그래피 연구개발·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2000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맘모그래피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 8월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레이언스로부터 시모스(CMOS·상보형 금속 산화막 반도체)기술을 비롯한 맘모그래피 자산 부문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10년간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한국 맘모그래피 생산기지를 세우고, 2018년까지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에서 신규 인력 8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내년 중순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90% 이상을 국내 중소기업에서 조달해 상생협력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톰 젠틀리 GE헬스케어 사장(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세계 여성 300만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그중 30%가 사망하기 때문에 조기진단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 여성은 유방암 발병률이 높고 치료도 어려운 치밀 유방이 많아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젠틀리 사장은 생산설비 입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의료기관 등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했고 공학 인재들의 연구개발 역량이 탁월해 검증된 중소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현재 성남시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최대 규모 산부인과용 초음파 기기 생산 관련 120여개 국내 중소기업을 협력업체로 두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