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처형 질문에…北근로자 "일없다. 개성공단서 잘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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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관계자 등 방문주요 20개국(G20) 및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이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같은 날 남북은 개성공단에서 제4차 공동위원회 회의를 갖고 제도개선 관련 조치를 논의했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을 외부에 공개함에 따라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북측의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G20 국가의 경제 분야 차관·국장 관료 및 주한 외교관,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학계 인사 등 외국인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가 오후 5시께 돌아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고 입주 기업인 삼덕스타필드(신발)와 신원(의류)을 둘러봤다. 장성택 사망으로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 않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홍 위원장은 “영향은 없다. 개성공단은 정상 운영되고 있고 지난 9월, 10월에는 개별 외국 기업의 문의가 많아 상담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신원의 한 북한 여성 근로자도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일 없다. 관계없이 잘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방문단과 북측 당국 인사 간 별도의 직접 접촉은 없었다고 통일부 측이 전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이 주최한 국제 행사인 G20 서울 콘퍼런스 부대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아브라힘 차낙즈 터키 재무차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해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에서 본 모든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개성공단이 처한 도전을 잘 극복해 평화와 번영이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가진 공동위 4차 회의에서 개성공단에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다음달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명시적인 동의는 하지 않고 “계속 협의하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남북은 애초 지난 10월31일 개성공단에 관심이 있는 외국 기업 관계자 등을 모아 공동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