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해돋이 명소

비움을 위해
성산일출봉 일출 한국관광공사 제공
학암포·변산반도 해넘이 일품

태안학암포해수욕장 일몰
충남 태안 학암포에서 해가 떨어질 땐 마치 황금빛 램프를 켜놓은 것처럼 해변 일대가 물든다. 학암포 일몰의 느낌은 매우 따스하다. 너른 바다에 점점이 뿌려놓은 금가루가 오래도록 바다를 비춘다. 학암포는 해가 진 다음이 더 곱다. 낙조를 즐기며 학암포와 만리포를 잇는 97㎞의 태안 해변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414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손꼽히는 일몰 명소다. 낮에 가도 아름답지만 역시 변산반도는 일몰 때 가야 진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적벽강 격포항 채석강 등 이름난 관광지는 모두 일몰 명소지만 저마다 맛이 다르다. 채석강은 층층이 쌓여 있는 바위의 모습도 빼어나지만 떨어지는 해가 닿으면 더욱 오묘한 느낌을 준다. 수직으로 낙하하며 탕하고 떨어지는 듯한 비장미가 일품이다. 변산반도 일몰의 백미는 역시 격포항과 모항 사이에서 바라본 해넘이다. 솔섬에 일몰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34

울릉도 일출
국토의 동쪽·남쪽 끝에서 만나는 해돋이울릉도의 일출 명소로는 섬 동쪽에 있는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저동항, 망향봉에 있는 독도전망대 등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첫손에 꼽는 이유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과 함께 북저바위, 저동항, 죽도와 섬목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 관광안내소 (054)790-6454

수평선에 넓게 드리운 잿빛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차분하게 두 손 모으고 새해 소원을 빌기 시작하자 잠시 후 하늘의 붉은 기운이 황금빛으로 변한다.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의 해맞이다. 장군바위도 붉은 해를 들여마시며 기지개를 켠다. 작은 섬을 포근히 뒤덮은 누런 풀밭 또한 황금빛 햇살에 부드럽게 몸을 일으킨다. 할망당, 등대공원, 선인장 자생지, 마라분교, 성당과 교회, 절집 등을 하나하나 돌아보는 것도 좋다.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3

바닷가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성산일출봉은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아름다워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제1경으로 꼽혔다. 지금도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일출을 보러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이도 많지만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해변이다.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1

천수만의 일출
남도의 끝자락 전남 순천의 화포해변도 장엄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ㄷ’자로 생긴 순천만의 아랫 부분에 있어서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화포해변의 해돋이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먼저 사위가 칠흑처럼 어두운 새벽 바다 건너 산자락이 붉게 물든다. 이내 해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해는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다. 세상은 환해지고 더 이상 해돋이를 기대하지 않게 될 즈음 해는 산 정상에서 고개를 내민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해맞이 여행상품VIP여행사는 ‘2014 제주 크루즈 해맞이 축제 2박3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는 30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나 선상 불꽃축제를 즐기면서 새해를 맞는 이색상품이다. 한라산 등반과 곶자왈 탐방은 물론 팔씨름과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버스패키지 3일(마라도/우도/잠수함)’ 상품도 선보인다. (02)757-0040

느낌여행사는 ‘신년 해맞이 1박2일 동해 해파랑길 트레킹’ 상품을 선보였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의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초광역 걷기 길이다. 해맞이 트레킹 상품은 강원도 고성 거진항에서 명파초등학교에 이르는 약 16㎞의 해파랑길 49코스를 걷는 것으로, 봉포해변을 지나 아야진항, 청학정 등을 만나게 된다. (02)777-9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