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참새가 도망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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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원강의 ‘묘작도’(18세기 전반, 베이징 고궁박물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78621.1.jpg)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청나라 화가 원강(袁江·18세기 전반 활동)이 그린 ‘묘작도(猫雀圖)’는 논리를 따져가며 그린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고양이 묘(猫)는 노인 모()와 발음이 같아 그림에서 노인을 뜻한다. 또 누런 참새(黃雀)는 기쁨을 의미한다. 황(黃)과 환(歡)의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림은 칠십에도 청년 같은 근력을 유지하며 회춘의 기쁨을 누리라는 고희 축하 메시지다. 누구나 바라는 꿈이 담긴 작품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