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이름'이 뭐길래…무안-신안군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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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10년 만에 개통되는 교량이 명칭을 둘러싼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의 대립으로 ‘이름 없는 교량’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23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무안군 운남면 연리~신안군 압해면 복룡리 간 총 6.4㎞의 연도교(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오는 27일 개통될 예정이다. 이 교량은 1391억원을 들여 2003년 6월 착공해 10년 만에 완공됐다. 하지만 교량 명칭을 두고 신안군은 ‘신안대교’를, 무안군은 ‘운남대교’를 각각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갈등은 2011년 9월 신안군이 교량 명칭을 ‘신안대교’로 바꿔줄 것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신안군은 교량 명칭은 섬 이름을 따는 것이 관례라며 신안대교 명명을 주장했다. 이에 무안군은 통상 교량 명칭은 종점의 명칭을 사용한다며 국도 77호선은 무안이 종점이므로 운남대교로 써야 한다고 맞섰다. 여기에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가 무안군에 대해 “광산구 수완지구 내 운남대교와 명칭이 중복되는 만큼 명칭의 중복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갈등이 계속되자 전남도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역사 및 무안군 운남면 연리와 신안군 압해도 복룡리 마을역사를 면밀히 따져 교량 명칭을 결정하겠다”며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