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국 공략 본격화…국내 가구업체들 바짝 긴장

고양에 2호점 부지 확보…대규모 직원 채용 나서
지난달 28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이케아코리아 채용설명회.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케아의 행보에 국내 가구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년 11월께 경기 광명시에 한국 매장 1호점을 내는 이케아코리아는 고양시에 2호점 부지를 사들였다. 최근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1943년 설립된 이케아는 연간 매출 40조원, 세계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두고 있는 업체다. 2011년 12월 한국 진출을 선언한 뒤 광명시 일직동에 대지 7만8198㎡, 연면적 2만5759㎡ 규모의 1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고양시 원흥지구에 마련한 부지는 5만1297㎡ 규모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이케아 유치를 반기고 지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케아 측이 접근성이 뛰어난 부지를 쉽게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명점을 포함해 수도권에 총 3~4개 매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이화여대에서 채용 설명회도 열었다. 이날 설명회엔 45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참석했다. 이달 초부터는 마케팅, 고객관리, 매장물류관리 등 부서별 채용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인력 유출 우려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나 시공 부문 직원들이 많이 빠져나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인력 유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