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남은 달력은 다 '빨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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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상당수 전자업체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 휴가시즌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 임직원은 길게는 12일간 휴가를 즐기게 돼 다른 업종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종무식 없애고 겨울휴가…전자업계 연말 트렌드로
삼성전자는 24일 공장 가동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에게 휴가를 줬다. 지난해에 이어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근무하고 대체 휴일 성격으로 크리스마스 전날에 쉴 수 있도록 한 것. 삼성전자는 또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연말까지는 개인별 연차 범위 내에서 권장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23일 휴가를 낸 직원은 토요일인 지난 2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최장 12일간 연휴를 즐기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말엔 해외 거래처도 대부분 쉬기 때문에 출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이 시기에 재충전토록 하는 게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른 전자계열 회사 직원들도 최대 12일 동안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생산 현장은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있는 화성사업장은 교대 근무 형태로 계속 가동하고, 완제품 연구소가 모여 있는 수원사업장은 24, 25일 이틀만 쉰다. LG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특성상 생산라인은 계속 돌리되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직원들은 2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연차휴가를 소진하도록 권장했다. LG전자 역시 이날부터 휴가체제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직원이 25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출근하지 않는다. 생산현장도 거의 쉰다.
대부분의 기업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과거 연례행사였던 종무식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수년 전부터 회사 차원의 종무식을 열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종무식이 사라진 지는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다 모이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올해도 마지막 근무일에 정시 퇴근하는 것 외에 특별한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