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서태석 KAIST 교수…호흡기 감염, 실시간으로 유전자 진단

10월 산업기술상 신기술 부문 최우수상
서태석 KAIST 교수(사진)는 국내 최초로 ‘호흡기 감염 질환 확진을 위한 초고속·초소형 실시간 유전자진단 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자동화한 리보핵산(RNA) 분리 정제시스템과 초고속 로터리 RT-PCR 마이크로 시스템, 초소형 실시간 형광 감지 모듈을 통합한 ‘U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통합 유전자 진단시스템은 신종플루나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바이러스 샘플 채취-바이러스의 유전자 추출-유전자 확진이 프린터기 크기의 간단한 진단기를 통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확진 결과는 무선 인터넷으로 질병본부 등에 보낼 수 있다. 서 교수는 “기존 방법으로는 1주일 걸리는 바이러스 유전자 확진 기간을 1시간 내로 단축한 시스템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고 바이러스 감염 환자나 가축에 대한 처방도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 유전자 진단시스템은 1~2년 전 미국에서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됐지만 심사단은 서 교수의 기술을 이용하면 경쟁 제품보다 진단시간을 20~30분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술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저널이 발표한 ‘가장 많이 인용된 50개 기사’ 중 하나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기술적 성과도 인정받았다.

최근 주기적으로 고전염성 바이러스 병원균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전자 진단 시스템을 포함한 체외진단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년까지 연평균 5.4%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시장규모도 5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