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도 2관왕 등극…최민주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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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비즈니스 선정 '2013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구관이 명관.’
김동원·박기현·최정욱, 9회 이상 '장기집권'
송인찬·배기달 첫 1위 올라…베스트애널 70% 선두 고수
올해 하반기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활약상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올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70%는 하반기에도 ‘최고 지위’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총 34개 중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리서치 하우스가 됐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 한경비즈니스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펀드매니저 749명(주식 543명, 채권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2013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베스트 애널 70% ‘1위 수성’
올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선 34개 중 14개 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바뀌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조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전체의 70.5%에 해당하는 24개 부문은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교체된 10개 부문 중에서도 처음으로 베스트에 오른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6명은 과거 수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던 베테랑들이 심기일전해 1위를 탈환한 경우였다. 현대증권의 박영주(반도체·컴퓨터)와 권성률(가전·전기전자·전선), KDB대우증권의 김창권(인터넷·소프트웨어), 동양증권의 최남곤(통신·초고속인터넷),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자동차·타이어) 등이 하반기 ‘왕좌’에 복귀한 사람들이다.
◆‘장기집권 애널리스트’ 선전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운수·창고와 유틸리티 등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리서치어시스트(RA)로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 상반기에도 2관왕을 거머쥐었다.
현대증권의 김동원(LCD·디스플레이), 동양증권의 박기현(철강·금속), 대신증권의 최정욱(은행·신용카드) 등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달아 1위 자리를 지켜온 이른바 ‘장기집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도 베스트 자리를 수성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교육·생활소비재)와 지기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음식료·담배)도 각각 8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신진세력은 일부 부문에선 전통의 강자를 따돌리고 신예들이 1위에 올라서면서 주목을 끌었다. 최민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섬유·의복)는 올 하반기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1984년생인 최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달아 섬유·의복 부문 2위에 오르며 같은 부문 베스트인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를 맹추격해 오다가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하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왔던 신한금융투자의 송인찬 애널리스트(지주회사)와 배기달 애널리스트(제약·바이오)도 이번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은 유일한 팀제 평가 부문인 스몰캡 부문에서 베스트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8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증권은 4개 부문 1위를 차지해 2위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