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주식부호들, 올해 번 돈 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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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상위 주식부호 10명의 평균 지분가치 평가액이 증시 침체에도 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가치가 30%대로 늘어 전체 증가율을 끌어올렸다.
◆ 주식부호 지분가치 증가율, 코스피 5배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국내 최상위 주식부호 10명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전년 대비 5.7%(9251억 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식부호 상위 10명 중 6명의 지분가치 평가액이 증가했다. 평가액이 감소한 주식부호는 4명이었다.
올해로 4년째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0.2% 증가했다. 지분가치는 지난해 11조4767억 원에서 11조5006억 원으로 늘었다. 이어 현대차그룹 오너가(家)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2, 3위를 차지했다. 평가액은 각각 1.4%, 0.8% 줄었다. 정 부자(父子)의 지분가치는 한해 동안 1181억 원 증발했다. 주식부호 4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5위 최 회장은 희비가 엇갈렸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으로 5.5% 감소했다. 반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 C&C 주가가 꾸준히 올라 보유가치가 31.5% 증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0.1%)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6.5%),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7.6%)도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두 여성 부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자리를 바꿔 앉았다. 이 회장은 지분가치가 13.3% 늘어나면서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 10위 권에 진입한 홍 관장은 지분가치가 4.2% 떨어졌다. ◆ 올해 '최고 대박' 주식부호는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1조9315억 원에서 2조5398억 원으로 1년 만에 6084억 원 늘어났다. 상위 10명의 주식부호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최 회장의 지분가치 급등은 SK C&C 덕분. SK C&C는 올 들어 30% 가량 뛰었다. 지난 2년간 하락 국면을 이어왔으나 올해 영업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최 회장(지분율 38.0%)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이 회사는 상반기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신규 사업의 성장과 이익률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 호조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영업이익 증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관련 우려의 해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친화 정책 등으로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 며 "이런 변화가 주주가치 상승 및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