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입히고 '요트' 띄웠더니…관광객 몰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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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해안 섬, 2013년 여행객 15% 늘어 90만명지난 29일 전남 신안군 안좌도 선착장. 이곳에서 만난 마을주민 박상돈 씨는 “2년 전 시작한 ‘예술의 섬’ 조성 사업으로 화가 김환기 씨의 고향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선착장에서 면 소재지까지 이어지는 도로변 조형물과 한국 근대 추상회화를 태동시킨 김환기 화백 생가를 조성해 외지인을 맞고 있다. 섬마을식당을 운영하는 박경희 씨는 “전에는 구경조차 어렵던 외지 손님이 지금은 하루 20~30명씩 온다”고 말했다. 전남 서남해안 섬들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남의 섬 관광객은 89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77만8000여명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도는 내년에 100만명 이상이 전남도 내 섬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딴 섬들이 관광섬으로 변모한 것은 전남도가 2005년부터 추진해온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 사업 때문이다. 도는 2016년까지 1조1999억원을 들여 7개 시·군 40개 섬을 대상으로 15개의 주제를 정해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는 진도 관매도(음악의 섬), 완도 소안도(어촌체험의 섬), 고흥 시호도(원시의 섬), 영광 송이도(휴양의 섬) 등 12개 섬의 개발을 끝냈고 올해 들어서는 진도 조도(전망의 섬) 등 7개 섬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요트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섬을 찾은 요트·보트 관광객은 2000명을 넘었다. 예년 100~200명이던 요트 관광객과 비교하면 10~20배 증가한 것이다.
요트 관광 활성화에는 인프라 구축이 한몫했다. 도는 요트 붐 조성을 위해 회원제 요트사인 목포 STL글로벌투어, 여수 써니야트여수·씨라이프레저산업 등 3개사를 유치하고 전국 최초로 유휴 항만을 활용한 요트뱃길 ‘전남 요트마린 실크로드’를 조성해왔다.
또 신안비치 등 호텔과 연계한 요트텔, KTX와 연계한 남도요트 맛기행,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했다.
신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