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전망]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주춤…중국업체 급부상 주목

원자재·업종별 기상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최근 3여년간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던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 시장’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규모를 11억8000만여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0.9% 늘어난 수치지만 작년 증가율(39.6%)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숫자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이유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

이미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30% 수준에 도달한 데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규 판매와 교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세계시장이 올해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2억3790만대, 2012년 2억9220만대, 작년 3억2490만대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던 시장이 주춤할 것이란 얘기다. 2011년 말 평균 347달러에 달하던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평균 판매가격은 1분기 처음으로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스마트폰 수요는 선진국에서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급형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S4 미니와 갤럭시S4 줌, 갤럭시 골든, 갤럭시 메가 등 다양한 보급형·특화 스마트폰들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SA는 “특히 ‘짝퉁 애플’로 알려진 중국 기업 샤오미는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