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전망-기업 경영전략] 동부그룹, 부채비율 170%로 개선…철강·금융·전자·바이오 고부가 주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해 시무식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임직원들의 강한 실행력 확보를 당부하고 있다. /동부그룹 제공
동부그룹은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실을 강화하고 금융, 철강·금속, 전자, 농업·바이오, 건설·물류 등 각 사업 분야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부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을 수용해 선제적인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하고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증자 참여 등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9000억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 회장도 “이제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시켜 2015년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기필코 졸업하자”고 거듭 강조해 왔다.

동부는 앞으로 불경기가 3~4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각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체질을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북미금융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부제철은 앞으로는 고효율·친환경의 혁신적인 전기로 제철을 아시아 최초로 성공시키는 사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전기로제철은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전자 분야에서 동부대우전자는 가전·로봇·LED·IT사업 간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세트 사업 중심의 B2C 분야에 집중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종합전자회사로 나아간다는 방향을 뚜렷히 했다.

농업·바이오 분야에서는 6차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해외 플랜테이션사업, 임업사업 등 글로벌 종합농업회사로 성장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부 관계자는 “합금철·선재 분야에서 이룬 경쟁력을 기반으로 첨단 신소재사업를 추진할 것”이라며 “환경·에너지 등 신개념의 개발사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