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午强場, 1월 증시가 이끌까

상장사 순이익 4년 만에 증가 전망
美 소비 호조·中 춘제효과 기대도
증권사들 최소 2030~2150 점쳐

엔저·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변수
갑오년(甲午年) 주식시장은 부진했던 지난해의 기억을 털고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무엇보다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점이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해 분위기를 좌우할 1월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100선까지 오름폭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1월 효과’ 기대할 만

1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최소 2030(IBK투자), 최대 2150(대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치는 2100으로 작년 말 종가(2011.34)보다 4.4% 높은 수준이다.

1월은 통계상 한 해 중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르는 구간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연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되면서 수급이 개선되는 게 이 같은 계절성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진국 증시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온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 강세를 점치는 배경으로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미국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가 끼어있어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춘제 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로 지난 5년 평균치보다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고,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부터 발표될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를 20%가량 밑도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달까지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된 탓에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일시적인 출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순이익 4년 만에 ‘플러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연간으로는 4년 만에 순이익 증가가 나타날 수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상장기업(코스닥 포함)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0년 91조원까지 불어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92조6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3분기까지 발표된 순이익 합계가 61조40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2% 줄어든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역시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낮아진 4분기 기대치를 감안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반면 올해는 컨센서스 전망치에 10%가량 할인을 해도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실적과 동행한다는 점에서 기업이익이 늘어나면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