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2014] 농협금융그룹, 성공적 M&A 통해 사업 선순환 구조 정착

농협금융그룹은 연초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자회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 증권계열 3개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농협금융은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작업 마무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은행, 보험자회사에 증권이 가세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게 농협금융의 판단이다. 건전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다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다른 금융회사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동안 농협금융은 현실에 안주한 탓에 금융지주회사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농협금융이 다시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올해도 경영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상시적인 위기 상황에 치밀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위기 상황이 일상화되면서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생사가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선진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증으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농협금융 계열사,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고객, 범(凡)농협 유통사업까지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이 가지지 못한 시너지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그동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구체화·체계화했다”며 “올해부터는 성과를 창출해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도 제고도 농협금융이 올해 힘을 쓸 분야다. 사실 그동안 몇 번의 전산 사고가 잇따르며 농협금융의 공신력은 적잖이 훼손됐다. 농협중앙회에 위탁했던 IT업무를 올해부터 농협금융이 직접 맡는 것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안정적인 IT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받는 금융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차단하고, 소비자보호 강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