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새해 첫 메시지 '서민'…대권행보 시동

"장기 실업수당 연장해야" 트위터에 글 올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새해 첫날 메시지로 정치권에 ‘장기 실업수당 연장’을 촉구하면서 서민·중산층의 복지를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새해를 몇 시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과거 상원의원 시절을 언급하며 “10년 전 나는 실업보험을 연장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해 이를 다시 한번 신속하게 이뤄내자”고 정치권에 당부했다. 이는 미국 의회가 지난달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장기 실업자에 대한 실업수당을 포함하지 않아 약 130만명이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을 비판하며 의원들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이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대권 행보를 위한 시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퇴임 후 정치 현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 조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트위터에서 “실업수당과 푸드스탬프가 끊기는 가정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 그들에게 성공하기 위한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앞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지난해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 당시 의원들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ABC방송의 유명 앵커인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내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