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말산업, '경마'보다 '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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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인천시 장수동에 있는 인천승마장. 승용마 23마리를 보유한 이곳에서 처음 승마를 배운 사람은 2012년 200여명에서 지난해 2000여명으로 10배나 늘어났다. 학교 회사 등 단체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3년내 승마인 10만명 예상…새 일자리 3500개 기대
승마가 경마 등에 치우쳐 있던 말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에 비해 초기 단계인 승마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3년간 가팔라졌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승마장은 2010년 293곳에서 지난해 366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승마 인구는 2만5000여명에서 4만5000여명으로 80% 급증했다. 2017년까지 승마장을 500곳으로 늘리고 승용마 5만마리, 승마 인구 10만명으로 시장을 키운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35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이 정체 중인 경마시장보다 승마를 중심으로 말 산업의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제주도를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승용마를 키우는 전문 농장을 현재 18곳에서 2017년까지 1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초·중·고교생의 승마 체험을 확대하고 유소년 승마단 창단을 지원하며 지역 거점으로 활용할 공공승마장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농업과 제조·서비스·정보업 등 1차부터 4차산업까지 아우르는 말 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기열/고은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