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여금'이 실적에 영향주나

계열사별 성과금 200억 안팎
SDI·전기 등 일회성 비용처리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작년 말 임직원에게 나눠준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이 영업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심이다. 일회성 비용이지만 액수가 적지 않아서다.

5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지급한 특별상여금은 각각 2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의 상여금은 200억원, 삼성SDI는 150억~200억원, 제일모직은 160억원 선이다.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특별상여금은 인건비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 액수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시장에선 업황 부진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상여금을 지급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상여금을 반영하면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 삼성전기는 314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작년 12월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이 289억~31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기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산액도 326억~1324억원 사이였다. 때문에 일각에선 삼성 계열사들의 어닝쇼크(시장 추정 평균보다 10% 이상 적은 영업이익)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