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사랑의 열매'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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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회장 후임…1월 중 선임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기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年 3000억 규모 성금 배분 권한
MB정부 이후 기업인이 이끌어
5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이동건 회장(부방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이 회장의 사돈인 허동수 회장을 추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지난해 GS칼텍스 최고경영자(CEO) 자리(대표이사)를 사촌 동생인 허진수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만 재직 중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허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사회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민이 낸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효율적으로 나눠주기 위해 1998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적 모금 및 배분 기관이다.
허 회장은 연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셰브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40여년간 에너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 회장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유치위원으로서 산유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지역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유치 이후에는 여수박람회 독립기업관을 설치하고 문화예술공원인 예울마루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감사 등도 함께 맡고 있다.
공동모금회 회장은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배분할 권한이 있는 조직의 수장이라는 점 때문에 사회복지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공동모금회 모금 목표액은 3110억원이다. 그동안 공동모금회 회장은 주로 사회 원로가 맡았다. 초대 회장 강영훈 전 총리를 비롯해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 소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윤병철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이동건 부방 회장 등 기업인이 공동모금회를 이끌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회장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동건 전 회장은 국제로터리연맹 재단이사장으로 선출돼 미국에 장기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연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