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애장품 경매
입력
수정
지면A36
14일 아이옥션서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글씨와 애장품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고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아이옥션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본사에서 역대 대통령 6명의 글씨와 서적, 도자기 등 모두 11점을 경매한다고 6일 발표했다.
경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 ‘인내천자 사인여천’(人乃天者 事人如天·사람이 곧 하늘이니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공경하라)이 시작가 300만원에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이 1988년 이원배 전 의원에게 선물한 작품으로 이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남자의 강인한 의지가 힘차게 뻗은 획 속에 담겨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저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친필 증정본,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메달도 경매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장품으로는 ‘민족중흥의 길’이라는 휘호가 새겨진 백자항아리(사진)와 민족중흥회 메달 등이 경매 시작가 250만원, 제5대 대통령 취임메달은 60만원에 출품된다.
이 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의 사인이 있는 용무늬 스카프(300만원),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서적과 사진 2장(30만원), 윤보선 전 대통령의 휘호 ‘청천세심’(淸泉洗心·120만원), 최규하 전 대통령의 글씨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새겨진 백자호(30만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글씨와 애장품은 개인의 사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와 시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7~13일 아이옥션 본사에서 만날 수 있다. (02)733-64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