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산' 벽산건설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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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이번주 매각 재추진 여부 밝혀
자금수혈 실패 땐 상장폐지

6일 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이번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 현황을 보고하면서 매각 재추진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뒤 상장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부채가 1300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벽산건설은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벽산건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54억원, 1507억원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중동계 투자회사로 알려진 아키드 컨소시엄이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인수합병 이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 관련 공사, 이라크 전후 재건 등 중동에서 굵직한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작년 11월7일 4560원에서 같은 달 27일 2만500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작년 말 인수 자금의 실체와 인수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며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개인은 벽산건설 주식을 3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과 기타 법인은 각각 14억원, 27억5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내부 구성원 간 자중지란까지 겹쳐 결국 작년 12월까지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주가조작 의혹도 나왔다. 현재 금융감독당국은 벽산건설의 M&A 추진과정과 주가조작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