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끊어 친' 잭 존슨, 장타자 눌렀다

2014년 PGA 첫 대회 현대토너먼트 1타차 역전우승
잭 존슨이 7일(한국시간)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아들을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 93.33%, 그린 적중률 88.98%. 면도날처럼 정확한 샷을 앞세운 잭 존슨(38·미국)이 올해 미국 PGA투어 첫 대회에서 장타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조던 스피스(21·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04년부터 미 PGA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뛴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114만달러. 지난달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비공식 대회인 노스웨스턴뮤추얼 월드챌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를 누르고 우승했던 존슨은 한 달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7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존슨은 정교한 플레이로 정평이 난 선수다. 존슨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 코스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지만 정확한 샷을 앞세우는 내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며 “짧은 클럽으로 정확한 샷을 날려 거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통산 11승 가운데 8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존슨은 “그린에서 보통 세심하게 라인을 읽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여유롭게 플레이한 게 역전의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스피스 등 공동선두 3명에게 2타 뒤진 4위로 시작한 존슨은 정확한 웨지샷을 날린 뒤 침착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까지는 3~4명의 선수들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존슨은 2번홀(파3)에서 홀까지 14m 거리에서 그림 같은 칩샷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5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웨지로 공을 홀 1.5m 이내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존슨은 스피스와 선두경쟁을 펼치다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12번홀(파4)에서도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잡으며 합계 16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스피스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엮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