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소니 부활 비결은 개인화와 고객 감동"

‘야후는 개인화, 소니는 감동.’

위기에 빠졌던 미국 야후와 일본 소니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를 살린 비결을 이렇게 요약했다.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4’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바일 시대에 맞춰 야후를 철저히 개인화시켰다”고 말했다. 메이어 CEO는 이 자리에서 2012년 7월 37세 나이로 야후를 맡아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린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플리커(온라인 사진앨범 서비스)와 텀블러(이미지와 동영상에 특화된 블로그 플랫폼)를 인수해 메일 검색과 같은 핵심 비즈니스를 모두 모바일에 맞춰 개편했다”며 “그 결과 우리는 매달 8억명의 유저 중 절반인 4억명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의 모바일앱 개발업체인 애비에이트(Aviate)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애비에이트는 사용자의 앱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주 사용하고 필요한 순으로 재정렬해주는 서비스를 만든 곳이다. 메이어는 야후 CEO로 취임한 뒤 1년6개월간 모두 31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그 중엔 작년 3월 17세 소년에게 400억원 이상을 주고 사들인 뉴스요약서비스 섬리도 들어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의 기조연설도 인기였다. 히라이 사장은 2012년 2월 소니 CEO로 취임한 뒤 모바일과 카메라 사업을 강화하며 소니 부활을 이끌고 있다. 소니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히라이 사장은 성공 비결을 일본어로 ‘간도(感動)’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로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고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히라이 사장은 이날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 렌즈일체형 카메라 등 혁신 제품과 주행거리 측정이나 피부 스캔을 통한 혈당 측정 등 다양한 신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소니의 이미지 센서 기술을 이용한 초고화질 프로젝트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체 CEO로 처음 기조연설을 한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협업을 강조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있다”며 “자동차의 뇌에 전자업체의 기술을 접목해 신기술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IT산업 기술의 진보가 자동차보다 빠른데 이에 보조를 맞춰가는 회사가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잘 달리는 자동차가 1세대였고 안전한 기계로 거듭난 것이 2세대, 연비에 세련미를 더한 자동차가 3세대”라며 “과거와 달라진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4세대 자동차 진화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