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내리고 품격 높이고…기아차 K9 '출격'

안전·편의사양 대폭 보강…3.3 프레스티지 4990만원
기아자동차가 9일 대형 고급 세단 K9의 2014년형 모델 ‘K9 2014’(사진)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2012년 5월 출시 후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에 끼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감안, 내외관을 바꾸고 가격을 낮추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K9 2014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달라진 겉모습이다. 차량 전면부 크기를 키우고 크롬 격자 모양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었다. 실내에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 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한 센터페시아, 우드그레인과 크롬 재질로 감싼 문손잡이 등을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옵션으로 파노라마 선루프도 새로 넣었다. 차값이 5000만원 미만인 모델도 선보였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배기량 3.3L 모델의 가격을 4000만원대로 조정했다. 3.3 프레스티지 모델(4990만원)은 이전보다 176만원 내렸다. 3.3 이그제큐티브는 5590만원이다. 배기량 3.8L 모델은 노블레스 6260만원, VIP 6830만원, RVIP 7830만원 등이다. 주력 모델인 3.3 이그제큐티브는 옵션을 추가하는 대신 가격 인상폭(126만원)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K9 상품성 경쟁력 강화와 함께 VIP 마케팅 카드도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게 ‘살롱 드 나인(9)’이다.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K9 잠재고객 120여명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로 초청, △고급 위스키 시음 △피부관리 및 안면 마사지 △수트 입는 법·구두 관리법 강의 등 8가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K9을 타는 고객은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K9 2014 출시를 계기로 판매량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9은 지난해 월평균 630대가 팔려 당초 목표(월 2000대)에 크게 못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