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출하량 늘어…가격 1년새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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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시세양배추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8㎏ 한 망은 33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98원)보다 61% 떨어졌다. 양배추 가격이 치솟던 지난해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가격은 2012년 같은 기간보다도 17%가량 낮다. 이처럼 양배추 값이 약세를 보이는 까닭은 주산지인 제주와 전남 해남 등의 지난해 기상조건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최근 포근한 날씨 탓에 산지에서 자연 폐기되는 물량 또한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엔저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도 양배추 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종철 롯데마트 채소담당은 “올해 출하되는 양배추는 주요 생육 시기인 9월에 태풍 피해가 거의 없어 출하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산지 가격이 60%가량 하락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풍년의 역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양배추 출하량이 출하면적 확대와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2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락시장에선 현재 양배추의 상품성이 좋은데도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양배추 값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양배추는 크고 깨끗하며 품질이 좋은 편이지만, 외부 거래처를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하지 않아 소비추세와 시세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