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예상보다 부진…커지는 '성장둔화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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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4.3% 증가 그쳐
제조업 침체·돈줄죄기 겹쳐
경기 큰폭 회복세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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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세청은 12월 수출이 207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 기록했던 12.7%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를 밑돈 것이다. 반면 수입은 1821억달러로 8.3% 늘어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입 총량은 7.6% 증가해 정부 목표치인 8%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이달 초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51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9.8로 전월보다 0.8포인트나 떨어져 기준선인 50 밑으로 내려갔다. 12월 비제조업 PMI도 54.6으로 11월(56)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12월 수출 부진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회복됐지만 이들 지역 수출이 각각 3%, 3.9%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또 위안화 강세와 노동 토지 등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2.9%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가를 사상 최고가인 달러당 6.1008로 고시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올 들어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돈줄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은행감독위원회는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28%에서 최근 216%까지 급증했다. 이셴룽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채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정부는 올해 신용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경제가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아시아개발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7.6%보다 둔화된 7.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7.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830억달러를 수출, 1622억달러를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8.6% 증가한 반면 일본의 수출은 8.7% 감소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