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보험사 인수 검토…IB부문 확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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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의 새해 구상
10년내 非은행부문 30%로 확대
해외 점포 300개로 늘릴 계획
김종준·윤용로 행장 연임 시사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ZA.8242960.1.jpg)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년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월이 임기만료인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에 대해선 연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비은행과 해외 부문 획기적 강화
하나금융의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2012년 순이익은 1720억원(세전)으로 그룹 전체 이익의 11.4% 수준이다. 이를 2025년에 28.1%(1조545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구상이다. 김 회장은 “국내와 은행업 중심으로 돼 있는 수익 구조를 해외와 비은행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과 권역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비은행과 해외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펼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러나 당장은 보험사 등 인수 여력이 크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정보기술(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외환은행과의 통합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3년 내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동구권 국가들에 있는 캐피털사 인수 및 현지 자동차 딜러들에 대한 금융 주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는 소액대출 전문회사(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설립할 계획도 내비쳤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현재 24개국 127개 법인·지점·사무소로 구성된 해외 네트워크를 2025년까지 3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그룹 전체 이익 중 해외에서 거둔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휴대폰으로 모든 금융거래 가능 김 회장은 올해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확대에 대응해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IT 기기 발달에 따라 전자지갑 시대가 오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휴대폰만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해서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분 다(김종준 행장과 윤용로 행장) 연임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과 윤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3월까지다. 행추위원인 김 회장이 이들의 연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청라지구에 올 상반기 착공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타운’은 스페인의 세계적 은행인 산탄데르 본사를 본떠 지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