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기업대출에 집중…잘 아는 사업만 하는 게 안정성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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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붕괴 25년 게르만의 비상 (7) '3-필러 시스템'으로 최적화된 금융부실 저축은행 영업이 대거 정지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한국 입장에서 수천 개의 지역 저축은행과 신협이 있는 독일 금융의 안정성이 궁금했다.
헨리히 크란츠 헤센·튀링겐주립銀 기업금융 부행장
헨리히 크란츠 헤센·튀링겐주립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사진)은 “철저히 아는 사업만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은행 대출 기능에 집중하면서 리스크가 높은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투자은행(IB)이 발달된 영국 금융인들은 독일 금융인을 보며 ‘재미없다’고 비웃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안정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신협과 저축은행의 지급을 보증하거나 구제금융을 제공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신협들은 예금 규모에 상관없이 지급을 보증한다. 신협과 저축은행이 서로 지급을 보증하는 한편 DZ뱅크와 주립은행이 유사시 구제금융을 집행하는 이중 보증구조를 갖췄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억유로의 손실을 입은 DZ뱅크는 주주인 신협들로부터 증자를 받아 이를 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경영관행으로 구제금융의 필요성은 낮다. DZ뱅크는 지역 신협을 위한 구제금융펀드가 있지만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한 차례도 집행된 적이 없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