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S·E·S株'…2014년 들어 반도체장비·에너지·스마트카 관련株 선전

‘응답하라! S·E·S주(株)’

정보기술(IT)에서 홀로 상승 중인 반도체·반도체장비(Semiconductor)주, 정책 호재가 예상되는 친환경에너지(Energy)주, 가전박람회 ‘CES 2014’에서 주목받은 스마트카(Smart car) 관련주 등 ‘SES’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변동성이 커지며 대형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지수가 방향을 못잡는 반면, 실적 안정성과 정책 모멘텀을 갖춘 종목은 주가가 오르는 ‘각개전투’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작년 말 이후 SES주 주가가 급등했고 일부 에너지·스마트카 관련주들은 ‘테마주’ 바람을 타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주가 IT주 주도

반도체주 선두주자 SK하이닉스는 최근 3거래일 연속 0.38~0.91%씩 하락하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연초 이후 3.66%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3.10%)을 압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선전에 반도체장비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익IPS는 연초 이후 11.88%, 유진테크는 3.57%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대신해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두며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있다”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반도체 이용 저장장치) 등 신규 수요 기반도 확보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적 뒷받침되는 에너지주

에너지 관련주도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주 서울반도체는 LED조명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지난해 말 대비 8.29%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2014년부터 일반 조명용 백열전구의 생산·수입이 금지됨에 따라 LED조명 교체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 청사진 제시로 환경사업과 열병합발전을 이용, 스팀을 공급하는 KG ETS(7.2%)와 매립가스 바이오가스를 팔아 수익을 내는 에코에너지(27.4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영업이익은 KG ETS가 작년 추정치 대비 28.71% 오른 251억원, 에코에너지는 57.62% 상승한 186억원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카시장 7% 성장 전망 ‘스마트카’ 성장 전망으로 관련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독립 리서치사 올라FN의 임홍빈 대표는 “최첨단 IT가 자동차에 결합되는 ‘메가 컨버전스’가 향후 산업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스마트카 관련주로 MDS테크(자동차 전장부품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세코닉스(자동차용 카메라렌즈), 엠씨넥스(자동차용 카메라모듈)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의 박종선 스몰캡 팀장은 “고령 운전자를 위한 첨단 운전보조기술 수요 증가 등으로 애플 구글 등도 자동차 스마트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은 연평균 7.4%씩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