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도 수도권 경매 '활활'

13일 평균 낙찰률 50% 육박
전셋값 상승으로 경매 낙찰가와 전셋값 격차가 줄고 각종 규제 완화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연초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매거래 물량을 나타내는 낙찰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14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률(경매진행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48.4%로 집계됐다. 경매에 나온 집의 절반은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다. 50%에 육박하는 낙찰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5월의 54.7% 이후 최고치다. 주택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지난해 1월(39.8%)과 비교하면 무려 10%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률은 지난해 정부가 ‘8·28 전·월세 대책’을 내놓은 후 다소 상승해 작년 8월 40%를 넘긴 뒤 작년 12월에는 45.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2.5%에 달해 2011년 4월(83.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기간 70%대에 머물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작년 10월 80% 선을 회복한 뒤 4개월째 상승 중이다. 강은 지지옥션 경영자문실 팀장은 “현재 경매 물건들은 경기가 한창 어려울 때 감정평가가 이뤄져 매도가격이 낮은데다 1~2회 유찰된 최저가는 전세금과 별반 차이가 없는 실정”이라며 “저렴한 경매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형적인 회복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