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우진산전 "日 기업 연수로 기술력 향상…로열티 주던 기업서 받는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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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산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기술로 전동차 전장품 국산화[ 최유리 기자 ] “일본 기업에 직원 연수를 보낸 덕에 기술력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업체에 로열티를 주던 기업에서 받는 기업으로 거듭났죠.”
현지 기술자들과 신뢰 향상…불량률 낮추는 효과도
지난 10일 찾은 충북 괴산 사리농공단지 내 우진산전. 전동차용 전장품 생산업체인 이 회사의 김동활 이사는 기업 연수로 거둔 성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1974년에 설립된 우진산전은 일본 도시바의 설계 도면을 들여와 전동차 추진제어장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동차의 모터를 회전시키는 추진제어장치는 국산화가 안 된 핵심 부품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술 제휴 방식에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03년부터다.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업체에 직원 연수를 보내면서 기술 국산화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두 달간 현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생산 현장과 기술을 몸에 익혀온 연수 성과는 남달랐다.
2005년 도시바에서 연수를 받은 임채식 품질관리 부장은 “현장에서 직원들과 관계가 돈독해지면 서류상으로 공개가 안되는 기술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다”며 “핵심 기술을 전수받아 오는 덕에 '연수는 승진의 지름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기업 연수가 10여년 지속되면서 우진산전은 추진장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철도 전장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전장품뿐 아니라 부산도시철도 4호선 경전철,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등 전동차 전체도 공급하고 있다.
자체 생산 부품 수를 늘리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매출은 껑충 뛰었다. 매년 30% 가량의 성장세로 지난해엔 1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고 받는 로열티도 늘어나는 추세다.
매출 증가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일본 기술자들과 신뢰를 쌓으면서 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연락해 의견을 나눈다”며 “이를 통해 문제를 찾는 시간을 줄이고 불량률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기업연수사업은 일본 기업 연수로 선진 기술을 체득하게 하는 사업이다. 한일재단은 일본 퇴역 기술자들에게 기술 지도를 받는 일본 퇴직기술자 유치사업과 일본기업과 거래를 돕는 비즈니스 매칭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괴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