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밥상머리에서 읊는 詩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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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시가 있는 밥상 / 오인태 지음 / 인사이트북스 / 312쪽 / 1만3000원“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삶을 같이하는, 즉 공동체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의 성원을 ‘식구’라 부르는 것이리라. 내가 매일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변변찮은 밥상이나마 나누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복원에 대한 나름의 염원과 향수를 표현하는 일이다. 험난한 시대의 고개를 넘으려면 함께 가는 수밖에 없다.”
“내가 이렇듯 혼자 먹는 저녁 밥상을 극진히 차리는 까닭도 저녁이 되면 두레 밥상에 둘러앉아 한 식구임을 확인하던, 그런 ‘저녁이 있는 삶’을 아직도 꿈꾸고 있어서다.”
작가의 시와 에세이에 자신이 지나쳐 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진정성을 더한다. 가족사뿐 아니라 자신이 살아오면서 실수한 일, 잘못한 일들을 진솔하게 펼쳐 놓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