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회장 '기술통' 권오준 "세계최고 경쟁력 갖출 것"

포스코 차기 회장에 철강기술 전문가인 권오준 포스코 사장(64·사진)이 내정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포스코 회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1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기술부문장을 맡고 있는 권 사장을 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권 회장 내정자는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포스코 기술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추천위원회는 15일부터 이틀간 서류심사와 두 차례의 면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6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혁신의지 △리더십 △균형감각 면에서 권 내정자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치인,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모두 중도 탈락했다. 한 사외이사는 “초반에는 내외부 인사를 가리지 않고 적임자를 찾았지만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내부 출신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권 내정자는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겠다”며 “국민이 자랑하는 기업, 국가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내정자는 오는 3월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한편 정준양 현 회장은 작년 11월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