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장외경선' 후끈

서병수 출판기념회 중진 총출동…부산시장 출마 존재감 부각
홍준표·안상수, 신경전 치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앞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당 소속 현역 단체장과 도전 후보 간 장외 설전이 벌어지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김기현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정몽준·서청원·이인제·김무성 등 중진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당내 현역의원인 박민식·이진복·유기준 의원과 원외 인사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 의원이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당내 부산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서 의원과는 제일 가까웠던 사이에서 한때 멀어졌다가 다시 좋은 사이로 환원됐다”며 서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20년간 서 의원을 지켜보면서 조용하고 점잖고, 겸손한 모습을 봤으나 가끔은 독기를 품을 정도로 강단있고 박력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는 현역인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작년 11월부터 경남 지역에서 민생탐방에 나서며 도지사 도전의 뜻을 키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내가 (홍 지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며 홍 지사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선거는 나눠먹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3선 도전이 유력시되던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시장은 “비전과 열정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던 여야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