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철' 넘치는 포스코 현안…권오준 새 회장, 업무파악 착수
입력
수정
지면A15
비철금속 사업 확대할 듯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포스코 사장(사진)이 취임을 두 달여 앞두고 경영혁신 구상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일 포스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회장 내정자는 지난 주말 서울 모처에서 경영 구상을 다듬었다. 그는 20일부터 포스코 각 사업부문과 46개 계열사의 업무를 파악할 예정이다. 포스코 조직은 6개 사업부문(기획재무·기술·성장투자·탄소강·경영지원·스테인리스)과 3개 본부(마케팅·CR·원료), 2개 제철소(포항·광양)로 나뉘어 있다. 권 내정자는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을 오는 3월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현 회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권 내정자는 28일로 예정된 기업설명회(IR) 행사 등에는 나서지 않을 예정”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 내정자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비철금속 등 신소재·신기술 관련 조직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의 비철금속 관련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 정도”라며 “앞으로 이 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영진 교체 폭과 시기도 관심사다. 정 회장을 제외한 등기이사 4명 중 박기홍 사장(기획재무부문장)과 김준식 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의 임기는 3월21일 끝난다. 다른 사내이사 및 주요 경영진, 계열사 대표들이 어느 정도 ‘물갈이’될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포스코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권 내정자가 ‘내부 출신’이라는 한계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존 최고경영자(CEO)들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