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에…중저가 화장품·의류株 '축제'

코스맥스·한국콜마·베이직하우스 등 주가 상승세

中정부 사치품 구매 억제로 2014년 매출 크게 늘어날 듯
큰 손들 앞다퉈 지분 확대…밀폐용기업체 락앤락도 주목
‘연말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연초엔 중국 춘제.’

중국 최대 명절이자 소비시즌인 ‘춘제’(春節·설) 연휴(1월30일~2월6일)를 앞두고 코스맥스 베이직하우스 등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 중인 중소형 화장품·의류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춘제 모멘텀(주가 상승요인)을 겨냥한 ‘큰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사치품’ 구매를 억제하면서 중저가 내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으면서 중저가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관련주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큰손’이 주목하는 화장품주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산운용사 ‘킬린매니지먼트’가 지난 15일 코스맥스 지분 5.14%(69만8475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10일엔 “한국콜마 지분율이 1월3일 기준 5.13%”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국민연금도 작년 4분기 이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지분율을 높였다. 코스맥스 지분율은 지난해 10월2일 10.93%에서 지난 3일 기준 12.45%가 됐고, 한국콜마 지분율도 작년 11월19일엔 10.39%였지만 10.82%가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큰손’들이 국내 중소형 화장품주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중국 춘제 소비시즌에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현지 법인들은 중국 화장품 업체들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중국법인 ‘코스맥스차이나’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068억원으로 작년 매출 추정치(791억원) 대비 35.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매스티지(값은 싸지만 품질은 좋은 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중국에 진출한 ODM 업체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인들이 춘제 기간에 화장품을 많이 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직하우스 락앤락 실적 기대

중저가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는 춘제 모멘텀이 주목받으며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5.09% 올랐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하며 총 67억3400만원어치 주식을 샀다. 베이직하우스는 작년 9월 말 현재 중국에서 총 115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이직하우스의 주가 상승세는 “중국 법인의 실적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중국 법인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1331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 추정치(1858억원)의 71.63%를 차지한다.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도 관심이 늘고 있는 춘제 관련주다. 작년 12월 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락앤락의 향후 주가는 주력제품인 ‘밀폐 용기’보다는 작년 3월 중국시장에 신규 진출한 유아용품 ‘헬로베베’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락앤락 중국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은 예상치(16%)보다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유아용품 판매 실적이 (향후 실적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