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10마이크로그램 증가땐 노년층 호흡기질환 입원 9%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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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분석 - 환경정책평가硏 보고서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높아지면 65세 이상 노년층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건수는 9%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와 노년층의 건강 관리가 각별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사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청구 자료, 기상청의 기상 자동측정망 자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측정망 자료 등을 이용,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시의 입원 환자를 전수 조사해 만들었다. 그동안 국내에 초미세먼지가 증가하면 호흡기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상관관계를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초미세먼지 증가로 환자 수가 실제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장기간 노출을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서울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 기준(연평균 20㎍/㎥)을 달성할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호흡기 관련 입원 건수는 5375건, 심혈관계 관련 입원 건수는 5260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