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불황에 믿을건 간판상품"

동원·CJ제일제당·대상
해외진출·마케팅 강화
주요 식품업체들이 각사의 ‘간판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동원F&B는 참치, CJ제일제당은 설탕, 대상은 조미료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장기화하는 소비 부진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박성칠 동원F&B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참치캔 매출을 4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참치캔은 회사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제품이나 최근 4~5년째 매출이 34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동원F&B는 오는 3월까지 중국 상하이 전역의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또 쌈장참치, 마요참치 등과 같은 새로운 용도와 맛의 참치캔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외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대용량 제품, 온라인 몰에 특화된 제품 등을 내놓기로 했다. 어린이 등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참치캔 출시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 설탕, 올리고당 등을 강화해 정체에 빠진 설탕부문 매출을 늘리기로 했다. 자일로스 설탕과 올리고당은 설탕의 단맛은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신개념 감미료다. 현재 동서식품(화이트 골드 믹스, 카누, 티오)에 납품되고 있는데 이외에 다른 기업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올리고당도 ‘건강한 감미료’라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60억원, 140억원이던 자일로스 설탕과 올리고당의 매출을 각각 340억원, 166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대상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미원’의 판매 강화에 적극 나선다. 임 회장은 대상 임원진에 올 3월부터 그룹의 근간이었던 미원을 적극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대상은 MSG가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니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입장을 내세워 2014년을 터닝 포인트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미원의 국내 매출은 1200억원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