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50년 만에 6배 넓어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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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작용으로 토사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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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밤섬에 자연적인 퇴적 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5만㎡에도 미치지 못하던 밤섬 면적은 1987년 16만8656㎡, 1992년에는 20만7424㎡로 넓어졌고 이후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에 있는 밤섬은 무인도지만 1960년대까지는 78가구 443명이 거주하던 섬이었다. 정부는 여의도 개발을 목표로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민을 마포로 집단 이주시킨 후 1968년 밤섬을 폭파했다.
서울시는 1999년 8월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뒤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식물 138종과 조류 49종이 있는 한강 생태계의 보고로 손꼽힌다. 밤섬은 2012년엔 철새 등 물새 서식지로서 보전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늘어난 면적과 일부 빠진 부분을 반영해 지적 관련 문서를 정비해 줄 것을 영등포·마포구청에 요청했다. 폭파 이후 밤섬은 두 개 섬으로 나뉘는데 윗섬은 영등포구, 아래섬은 마포구 관할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