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꺼리는 벤처캐피탈

중기청·벤처캐피탈협회, 7년이상 기업에 투자 집중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1조3845억원으로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금이 절실한 ‘창업 초기’ 기업보다는 업력 7년이 넘는 ‘중고참’ 벤처에 투자액의 절반이 몰려 정부가 육성하는 벤처투자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안전성’ 위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21일 서울 서초동 벤처캐피탈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3년 벤처펀드 투자동향’을 발표했다. 벤처투자 규모는 1조3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고 조합 결성 규모는 1조5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이번에 집계된 결성 규모는 중기청에 등록한 창업투자조합 및 벤처투자조합 기준이다.

창업 초기(3년 이내) 기업 투자는 3699억원으로 전년(3696억원)과 비슷했으나 투자업체 수는 354개로 전년(300개)보다 18% 늘었다. 그러나 창업 후 7년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는 6887억원으로 전년(5500억원)보다 오히려 25%가량 늘었다. 전체 투자금액의 50% 수준이다.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엔젤투자 활성화가 전제돼야 초기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