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않는 장기전세주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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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평균 경쟁률 7.7대1올해도 서울시의 대표적 임대주택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가 뜨겁다. 소득·자산 기준에 부합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데다 서울 강남권이나 도심 역세권 등 알짜 지역 아파트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서다.
주변 시세 80% 수준 매력
21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터 이틀간 올해 첫 시프트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44개 단지 784가구 모집에 6100여명이 몰려 평균 7.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령자 주택’에 청약하려는 노인층과 신혼부부, 30~40대 무주택 가구 등 다양한 청약자들이 몰렸다. 담당 부서인 SH공사 임대2팀은 전 직원이 동원된 상태다. 청약 기준과 자격 요건을 묻는 문의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인터넷 청약이 어려운 장년·노년층은 개포동 SH공사 본사 로비와 대강당에 몰려 북적였다. SH공사 관계자는 “임대주택 공급이 급증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 물량이 많이 줄었고 2007년 이후 가장 적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임대주택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시프트는 보통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전용면적 60㎡ 이하로 공급하는 국민임대나 영구임대 등 다른 임대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주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다. 주택 크기도 전용 59·84㎡형 아파트 위주다. 전세 보증금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대개 1억~2억원대다.
한제남 SH공사 차장은 “시프트는 실수요자들이 늘 주목하는 주거 상품”이라며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려주거나 2년마다 이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SH공사의 시프트 공급 예정 물량은 총 938가구로 작년(6065가구)보다 무려 84%가량 줄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