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24일 회동…연대 모색? 주도권 경쟁?

민주 "정국 현안 논의할 것"
安측 "공천폐지 문제로 제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전격 회동한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뒤집자 이 문제 등을 포함한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게 양당의 반응이다. 그러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주목된다.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안 의원 측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오후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대변인과 금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 분야 최우선 공약인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번복,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안 의원 측 간 연대는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문제 때에 이뤄진 바 있다. 이번 두 사람 간 직접 회동은 김 대표가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안 의원이 ‘3월 신당 창당’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정치권은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뿐 아니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양측의 선거 연대 문제도 자연스레 거론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초선거 폐지 등을 포함한 정국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전북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한 바 있다. 반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야권 연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 뒤집기에 제한될 것”이라고 온도차를 보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