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 여행자에 '빈방' 대여…태스크래빗, 단기 '알바' 중개

뉴스 집중분석 - 메이어가 주목한 '공유경제'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에어비엔비(Airbnb)와 태스크래빗(TaskRabbi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비엔비는 숙박 공유 서비스이고 태스크래빗은 심부름 알선 서비스다. 두 업체의 공통점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나 물건, 지식, 노동력 등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세상을 변화시킬 10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공유’를 꼽았다.

에어비엔비는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회사다. 월세를 내지 못해 허덕이던 룸메이트 브라이언 체스키(32)와 조 게비아(32)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형 디자인 콘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돈을 받고 거실을 빌려준 것이 시작이었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이용자의 빈방에 숙박할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주거 공간을 빌려줄 수도 있다. 출장이나 긴 여행으로 집을 비우게 될 경우 쌈짓돈을 벌거나, 사용하지 않는 방을 세 놓는 데 쓸 수도 있다. 이미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서 50만개에 달하는 숙소가 등록돼 운영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 퍼진 네트워크로 특히 해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태스크래빗은 일종의 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로 ‘퍼스널 아웃소싱’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설립자인 리 부스케(35)는 어느 날 강아지 사료가 떨어진 것을 보고 가게까지 다녀오기가 귀찮아 심부름을 대신해줄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BM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는 2008년 이 구상을 구체화해 태스크래빗을 설립했다.

태스크래빗은 자신의 심부름과 지급 금액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여기에 지원하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위탁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간단한 심부름이기 때문에 능력보다는 ‘시간 공유’ 개념에 가깝다. 장을 대신 봐주거나 애플 아이폰 출시일에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일 등도 시킬 수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태스크래빗을 이용한 배달을 활용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