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난 아픈 곳 없다"…부모님 '착한 거짓말'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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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설날 부모님 건강 체크하기
노인은 면역반응 약해 병 걸려도 증상 미미
체중 급격히 줄면 癌 의심…목소리 커졌다면 귀에 이상
연휴 때 건강 살피는 게 진정한 '효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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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체중 감소 암(癌) 증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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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암이다. 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갑자기 살이 빠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갑작스런 체중 감소는 암의 대표적 증상이다. 암 때문에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빈혈은 결막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컨대 간이 안 좋을 때 황달이 생긴다고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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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기능은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된다. 우선 노안은 노화와 더불어 진행하는 병이다. 따라서 안경 도수는 2년에 한 번씩 시력 검진을 통해 적절한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 렌즈를 제때, 제대로 교체하는데도 눈이 침침해지고 글씨가 겹친 듯 두 개로 보이면 백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백내장은 60대 50%, 70대엔 70%가 환자일 정도로 흔하다.
치료는 백내장 때문에 일상생할이 불편할 정도면 뿌연 수정체를 제거해야 하고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받아야 한다. 노인성 난청도 유병률이 65~75세 때엔 25~40%, 75세 이상에선 38~70%일 정도로 흔한데, 고음을 잘 듣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난청을 방치하면 말과 소리 구별이 어려워져 시끄러운 곳에선 대화가 불가능하다. 이전에 비해 부모님 목소리가 커졌다 싶을 때는 연휴가 끝난 뒤 난청 검사를 받도록 하자. 주위 사물에 의지하면 관절염 의심
부모님이 무릎 주위를 자주 만지거나 일어날 때 주위 사물에 자주 의지하는 경우, 걷는 속도가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느려졌을 때,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다리 모양이 O자로 휘고 걷다가 자주 주저앉아 쉴 곳을 찾는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다고 방치하면 나중에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정훈재 부민병원 부장은 “우리는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이 보편화돼 있는데, 이런 경우 체중의 7~8배 이상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지게 된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순환기 질환에도 쉽게 노출되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 이동원 김안과병원 교수, 정훈재 부민병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