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적중률 100% '송곳샷'…최나연 개막전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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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클래식 3R 15언더“지난 이틀간 칩샷을 한 번도 안 해 봤을 정도로 샷이 그린에 적중했다.”
최나연(27·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19개월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됐다. 최나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4타로 2위 리제트 살라스(미국)에 1타 앞서 있다. 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최나연은 2012년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최나연은 전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89%의 그린 적중률로 완벽한 샷을 선보였다. 최나연은 “이틀간 샷이 견고했다. 오늘 두 차례 그린을 미스했는데 그것도 거의 그린 프린지여서 퍼트가 가능했다”며 “지난 이틀간 칩샷을 한 번도 안 할 정도로 샷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도 100%를 찍었다. 퍼트 수는 27개를 기록, 1라운드(29개)와 2라운드(31개)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나연은 “(몸이 안 좋아) 지난 2~3주간 1주일 정도밖에 연습을 하지 못했으며 그것도 고작 하루 두 시간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댈러스에 있는 척추지압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고 난 뒤 스윙감이 되살아났다”며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좀 이해하기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는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09타로 미셸 위(25), 최운정(24·볼빅) 등과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퍼트 수가 31개로 치솟는 등 고전하면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전날 8언더파 65타를 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부상했으나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폴라 크리머(미국)는 이날 11번홀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2개의 샷 이글을 낚은 행운에 힘입어 합계 12언더파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3번홀(파4)에서 이글을 낚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합계 11언더파로 재미동포 제니 서(29)와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