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부담·해외 악재에 조정 지속

27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도에 나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각각 3033억 원, 2215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970선에서 194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950선 이하에선 저평가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며 "매수 시점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어 증시 상황이 나아진 이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설 연휴 이전 LG화학, 포스코 등 시총 상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우려가 크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져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실적변수가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도 커졌다. FOMC에서 추가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경우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1월 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가량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지난달 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줄였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해 금융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도 코스피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