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KB금융, 김연아·이상화 등 후원…'히든스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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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있는 주니어 선수 발굴KB금융그룹은 피겨 선수 김연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스포츠 스타마케팅을 부러워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스타로 육성…홍보효과 거둬
2008년부터 빙상연맹 후원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들 선수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KB금융도 덩달아 세계적인 광고·홍보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경쟁사들이 스타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KB금융이 후원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처음부터 스타였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김연아다. KB금융은 김연아가 고등학생이던 2006년 광고계약을 맺었다.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아니었던 시절이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1순위
KB금융이 스포츠 마케팅에 있어 1순위로 내세우는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 혹은 종목을 발굴해 이들의 기량이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는 뜻이다. 장기간 후원을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를 지원한다는 이미지가 KB금융의 신뢰도를 높이는 첫걸음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스포츠 선수를 발굴해 KB금융과 함께 커간다는 이미지를 노린 것이다. KB금융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후원하는 것도 이 같은 취지가 작용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김연아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나왔지만 여전히 동계올림픽 종목이 하계올림픽 종목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고 경기시설도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빙상연맹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2008년 12월부터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빙상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물론 KB금융도 후원에 따른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다. KB금융 로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선수 개인에 대해 후원할 때는 이들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간다 해도 KB금융 로고를 붙일 수 없다. 하지만 빙상연맹을 후원하게 되면 관련 3종목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때 KB금융 로고를 붙일 수 있다.
○스포츠 네트워크 확보도 후원빙상연맹이 소속 선수를 후원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훈련비와 코치를 기용하는 비용을 지원할 뿐 아니라 주니어 선수 육성, 빙상경기시설 확충, 전지훈련 지원 등도 빙상연맹이 지원하는 분야다.
이 같은 빙상연맹 뒤에는 KB금융의 후원이 있다. KB금융 측은 특히 선수들의 주니어 선수 육성과 전지훈련 지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이상화, 모태범, 김연아 등과 같은 대표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동시에 이들 선수에게만 메달이 집중된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선수층이 얇다는 뜻이다. 때문에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양성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빙상경기 종목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갔을 때 따라오는 경기력 향상 성과도 크다. 캐나다, 미국 등 동계 종목을 석권하는 나라들은 그만큼 훈련 노하우가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종목의 세계 연맹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KB금융은 빙상연맹 외에도 동계 스포츠 종목 중 유망한 ‘히든 챔피언’을 고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미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을 후원 중이다. 또 모굴스키와 스노보드 차세대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적극 나서는 등 기업과 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문화경영 모범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