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불붙는 국산·수입차 싸움···1라운드 승자는?

국산차 전월보다 16% 줄고 수입차는 20% 늘어나
1월 수입차 점유율 14.6%···1년새 1.5%포인트 뛰어
국산 승용·RV 소폭 늘었으나 점유율은 감소
1월 국산·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가장 많이 팔린 BMW 520d(사진 왼쪽)와 현대차 그랜저.
1월 국산·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가장 많이 팔린 BMW 520d(사진 왼쪽)와 현대차 그랜저.
[ 김정훈 기자 ] 수입차의 판매 공세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안방 사수에 배수진을 친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 메이커 간의 경쟁 구도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 싸움은 수입차 업계의 '완승'으로 끝났다.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20.3% 증가한 1만4849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작년 7월(1만4953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

수입차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완성차 5사(현대·기아·한국GM·쌍용·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은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현대차는 2,6% 늘었으나 기아차는 6.2% 감소했다.

특히 작년 12월 실적과 비교하면 수입차의 상승세는 더 뚜렷해진다. 수입차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9.7% 증가했으나 국산차는 16% 가량 곤두박칠쳤다. 국산차 업체들은 전달보다 판매실적이 급감한 것을 두고 계절적 요인 탓으로 돌렸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고 1월은 차가 가장 안 팔리는 비수기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

하지만 수입차 시장은 영업일수 감소, 비수기 등 장애물도 피해갔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업체별로 물량 확보가 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판매 상위그룹에선 폭스바겐과 벤츠가 각각 46%, 43% 증가했으며, 포드와 아우디도 38%, 18%씩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차는 점유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 작년 1월 기준 12.9%(승용·RV)였던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 14.6%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국산차 점유율은 87.1%에서 85.4%로 내려갔다.

트럭 등 상용차를 뺀 승용·RV 판매량만 보면 지난달 국산차(86704대)와 수입차(1만4849대)는 총 10만1553대 팔렸다. 이중 수입차 비중은 15%에 육박한다.지난달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4년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154만대) 대비 2.7% 증가한 158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이중 수입차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8만대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