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농산물 직거래 사업 진출

농가·전문업체와 직접 계약…17일부터 판매 개시

유통혁신, 온라인 확대
네이버(NAVER)가 농산물 직거래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업계에선 대형마트가 주축이 됐던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가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7일부터 오픈마켓 ‘체크아웃’에 ‘산지직송’이라는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 농산물 직거래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6일 밝혔다. 한 달간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오는 4월 정식 개점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농산물 산지직송은 개인 돈을 투자해서라도 해보고 싶은 사업”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농산물 중간도매상을 통한 거래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온라인 직거래 전문업체를 입점시켜 유통단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상품기획자를 농가에 파견, 직접 상품을 확인한 뒤 입점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 헬로네이처, 푸르니푸드, 프레시멘토 등 농산물 직배송 전문 온라인몰 9곳도 네이버 산지직송에 참여키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5일 이들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 있는 샵N사업부로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네이버의 농산물 산지직송 판매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유통단계 축소와 ‘로컬푸드’ 소비가 온라인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네이버 외에 농협이 지난달 온라인몰인 ‘농협a마켓’을 열어 산지 물류센터에서 고객의 집까지 농산물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확대했고, 농수산물 전문 홈쇼핑인 N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NS몰에서도 산지직송 기획전을 수시로 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