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직원 3000억 대출사기] "은행들 KT 믿고 대출…SPC 문제점 살펴보겠다"
입력
수정
지면A5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KT 자회사인 KT ENS와 납품업체 N사 등의 직원들이 공모해 벌인 대출사기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사건은 누가 연루됐나.
“해당 은행들은 대출사기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납품업체인 N사와 KT ENS 직원이 공모해서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사기가 한 번에 이뤄진 건가. “여러 번에 나눠서 대출이 실행됐다. 정상적인 거래는 2008년께부터 이뤄졌다.”
▷은행은 왜 몰랐나.
“KT ENS는 KT 자회사여서 대출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제대로 봐야 한다.” ▷은행 직원의 공모 가능성은.
“단정할 수 없지만 금융사로서는 정상적인 거래로 판단한 것 같다.”
▷SPC와 관련된 사건이 많은데. “이번 사건은 납품업체 N사 및 3~4개 업체 명의를 빌려 SPC에 넘긴 형태다. SPC는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보고 보완 대책이 있는지 논의해보겠다.”
▷저축은행 피해 규모는.
“10개 저축은행이고 전체 800억원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저축은행이 200억원대다.”
▷대출 사기액 회수 가능성은.
“어떤 은행은 지급보증서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통상 보증이 있는데 만약 없다면 N사, KT ENS와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 이번 대출은 여러 번에 걸쳐 N사 등에서 다 가져간 것이다.”
▷서류 조작은 언제 시작됐나. “KT ENS 직원이 담당할 때 N사 등이 정상 거래로 매출을 올리다가 어느 때부터는 매출이 없는데도 가공으로 채권을 발행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가공 매출로 한 건지는 파악이 안 됐다. 올해까지 계속됐다. 이자까지 납부했으며 돌려막기를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